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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기] 넥서스 시리즈의 시작인 Nexus One을 다시 구해봤다

taehwan 2020. 6. 23. 19:55

인생 첫 안드로이드 폰인 넥서스 원을 다시 구해봤다.

이베이에 풀 박스로 구매 가능했고, 당시 넥서스 원 전용 거치대 겸 충전기를 함께 팔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폰을 쓰기 전에는 전지전능하다는 옴니아 1세대 제품을 쓰고 있었다.

이제는 사라진 윈도우 모바일 제품이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제품이며, SD카드와 심카드도 장착 가능한 제품이다.

 

2010년 7월 광화문 kt에서 직접 받았다.

하지만 1년도 못쓰고 환불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잔고장이 많았다.

- 잦은 오터치

- 전원 버튼 불량

등으로 인해 환불받아 필자가 가지고 있지 않는 넥서스 시리즈 중 유일한 폰이었다.

 

 

넥서스 원과 현재의 픽셀을 비교해보면?

과거 넥서스는 제조사에서 하드웨어를 만들고, OS는 구글이 담당하는 레퍼런스 폰이었다.

HTC - 넥서스 이전 세대와 넥서스 원, 넥서스 9

삼성 - 넥서스 S, 갤럭시 넥서스, Nexus 10

LG - 넥서스 4, 넥서스 5, 넥서스 5x

모토로라 - 넥서스 6

아수스 - 넥서스 7, 7 2세대

하웨이 - 넥서스 6p

 

넥서스 6p를 끝으로 제조사의 레퍼런스 형태의 넥서스는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제조사에서 Android One을 만들고 있는데 이는 레퍼런스 폰과는 무관하다.

 

구글은 애플과 같은 형태로 OEM을 통해 픽셀을 만들고 있다.

 

  넥서스 시리즈 Android One 픽셀
제작 이유? 구글이 제조사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한 폰
하드웨어 개발부터 OS 설계까지 관여하여 레퍼런스하기 위한 폰
구글이 하드웨어 가이드를 제시하고, 하드웨어 제조사가 이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설계를 한다.
 OS는 순정의 OS에 제조사 커스텀을 허용하는 수준으로 배포한다.
구글이 직접 설계 부터 OS까지 만드는 폰으로 자체적인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위해 배포
OS 배포 최대 2년 동안 OS 배포를 하며, 새로운 OS와 함께 레퍼런스 폰을 출시했다. 2년동안  OS 업데이트 배포 최대 3년 이상으로 OS 배포하고있다. 픽셀 1세대도 안드로이드 10까지 제공했었다.
AS 관련 제조사에서 담당 제조사에서 담당 구글이 담당
- 한국에서는 출시한 적 없기에 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설 수리에서 간혹 하는 경우가 있음)

 

넥서스 1세대인 Nexus One에 비해 10년이 지난 지금의 픽셀은 누가 보아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배터리는 탈착식에서 고정으로 변했고,

내부 저장소는 4GB인 넥서스 One에 비해  픽셀은 64GB/128GB에 달한다.(갤럭시는 1TB도 있다)

 

4GB의 용량은 OS 용량과 기본 앱을 제외하면 약 2GB 사용이 가능하고, 외장 SD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메모리도 최소 4GB 이상이 흔하지만, 당시의 폰은 512MB이다.

 

숫자로 만 봐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트랙볼과 하드웨어 하단 버튼을 이용할 수 있다.

트랙볼을 활용하면 액정 터치 없이도 메뉴 선택이 가능한 신개념 폰이었다.

 

 

넥서스 원의 사양은?

2010년 1월에 첫 발표했고, 한국엔 2010년 7월에 팔았다.

무게 130g, 119x59.8x11.5 mm(두께)

AMOLED 16M colors, 3.7인치

480x800 pixels

안드로이드 2.1로 출시하고, 2.3.6(진저브레드) 버전까지 업그레이드 제공

퀄컴 QSD8250 스냅드래곤 S1 1.0 GHz

내부 저장소 4GB, 메모리 512MB

후면 카메라 5MP, AF, 전면 카메라는 없음

배터리 교체 가능 1400 mAh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의 제품이다.

 

 

넥서스 원

 

넥서스 원 로고 중 X를 강조했다. 당시에는 이렇게 X에 4색을 표현했다.

 

 

 

 

옛날 구매했던 그대로 박스를 보내줘서 비닐포장까지 포함하고 있다.

잘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하니...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동글동글한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다.

 

근데 이 알루미늄이 문제다. 3G 통신이나 WiFi 신호가 이 알루미늄 때문에 신호가 약했다.

 

하단의 버튼은 갤럭시 넥서스가 나오기 전까지 4개의 버튼이 유지되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메뉴 버튼과 검색 버튼

 

아래 4개의 버튼이 현재는 이렇게 변했다.

 

백키

안드로이드 9까지는 동일하고,

안드로이드 10부터는 iOS와 유사한 제스처를 활용하는데, 양 사이드에서 뒤로 가기 컨트롤이 가능하다.

 

메뉴

넥서스 원(안드로이드 2.3)에서는 메뉴 버튼으로 동작한다.

4.0부터는 메뉴가 아닌 최근에 사용한 앱을 실행할 수 있는 버튼으로 변경되었다.

안드로이드 10부터는 하단 드래그를 살짝 하면 최근에 사용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홈 버튼

최근 사용한 앱 리스트는 저 홈 버튼을 롱 클릭해야 동작했다.

현재는 홈 버튼은 홈으로 내려가는 역할만 한다.

 

검색 버튼

넥서스 S 이후로 볼 수 없는 버튼이다.

이 버튼은 앱 오른쪽에 있는 메뉴를 활성화하는 데 사용한다.

터치가 익숙한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고, 메뉴가 의미 없다.

 

갤럭시 넥서스 이후로는 하드웨어 버튼도 존재하지 않고, SW 버튼을 활용한다.

 

 

 

 

후면은 하단과 상단을 나누는 선이 하나 있다.

상단에는 배터리 탈착 커버가 달려있다.

 

 

 

넥서스 원에는 넥서스 커버도 제공했다.

생각보다 쫀득한 케이스.

 

 

 

 

2개의 박스가 합쳐져 있다.

넥서스 원과 넥서스 원 거치대인 독

뭐 풀 박스 형태로 남아있는 게 어딘가...

 

 

 

 

안드로이드 첫 화면이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부팅 시간이 걸린다.

앱이 없으면 없을수록 짧게 걸리지만, 앱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느려진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약 1분 정도 걸린다.

 

 

 

3G 폰이고, 안드로보이가 서있다.

화면 아무 곳이나 누르면 설정이 시작되어 사용이 가능하다.

 

 

 

이때 당시 잠근 화면은 왼쪽, 오른쪽 2개의 버튼을 제공한다.

드래그하듯 열면 열린다.

 

잠근 은 설정에서 비밀번호나 패턴을 활용할 수 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화면이다.

옛날 옛적  G로고도 보이고, 안드로보이가 알려주는 안내도 보인다.

 

하단에 전화와 메뉴, 인터넷 메뉴가 보인다.

 

하단의 메뉴 버튼을 길게 누르면 런처 설정을 실행할 수 있고,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최근에 실행한 앱을 확인할 수 있다.

 

 

 

 

메뉴를 눌러보니 추억의 아이콘이 가득하다.

이때는 아마존 MP3도 있었고, 페이스북, Twitter, 구글 메일, 그냥 메일, 카 홈도 보인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아마존 MP3는 Music 로고로 변했다.

Books는 현재 구글 플레이 북스로 변했다.

Browser는 이때는 웹피 기반이었으나, 이젠 구글 크로미움 기반인 크롬 브라우저가 되었다.

카 홈이 지금의 안드로이드 Auto이다.

페이스북은 그대로고,

갤럭시는 구글 포토가 되었다.

Goggles는 구글 랜즈가 되었다.

 

 

 

map은 그대로이고,

Market은 Google Play로 새로운 로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뮤직은 구글 뮤직으로 갈아치웠다.

News는 여전히 존재한다.

Talk는 구글 행아웃이 되었다가. 추후 사라질 서비스 중 하나가 되었다.

Twitter는 여전히 서비스 중이다.

유튜브도 여전하다.

 

 

추억이라고 적었는데 넥서스 원에 들어가 있는 서비스는 대부분 다 살아있고, 새로운 형태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사실상 사라진 서비스는 없는 것이다.

 

설정에서 제공하는 메뉴도 여전하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더 개선되었고, 일부 메뉴가 추가되었고, 약간의 이름과 카테고리가 변경되었을 뿐... 대부분 그대로이다.

 

 

 

마무리

앱은?

10년 전의 폰이지만 앱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기본 앱을 지울 수 있어졌다는 점?

 

왜 구입했나?

사실 예전부터 구매하려고 시도했으나, 가격이 적당하지 않고 박스가 없는 제품이 더 많아다.

동작도 하지 않는 폰도 많았고, 

 

지금 보니?

정말 액정이 작고, 액정이 이렇게 비칠 수 있었구나...

햇빛에 비치다 보니 액정이 잘 안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쓴 걸까?

이렇게 느린 폰을 어떻게 썼을까?

 

괜히 신기하군...

 

순정 롬은 에헴...

이 당시 넥서스는 순정으로 쓰는 경우가 없었다.

기본 루팅을 하고, 내부/외부 메모리를 다르게 쓰거나, 커스텀 롬을 활용하여 사용했었다.

정말 순정이 느리고, 불필요한 앱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좀 더 이쁘게 꾸미기도 하고 말이다.

 

지인은 SD카드를 내부 메모리처럼 쓰도록 리눅스 커널 쪽을 직접 수정하면서

최적화 작업 및 수백 개의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가지고 놀기도 했다.

SD 카드의 입출력 성능은 매우 느리다.

성능이 느리다 보니 앱을 많이 설치할수록 폰은 느려진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부팅은 점점 더 느려진다.

 

OS의 변화

안드로이드 2.2로 정식 출시한 넥서스 원은 안드로이드 2.3.6까지 배포되었다.

 

이 당시의 OS는 백그라운드 제한도 없고, 프로그램 설치가 많아지면 돌아가는 프로그램도 많고 느려질 수밖에 없다.

메모리가 적다 보니 이를 먼저 사용하려는 앱도 많다.

 

OS가 전혀 제한하지 않고 사용하도록 해준다.

앱을 사용하다가 그냥 꺼지는 경우도 생긴다.

 

지금은? 시스템의 메모리가 커지기도 했고,

구글이 제공하는 OS에서 눈에 안 보이는 프로그램을 오랜 시간 동안 동작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를 개발자들이 필요하면 오랜 시간 돌아갈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요청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

 

사용자 모르게 몰래몰래 돌아가는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날수록 동작하지 않도록 만들어진다.

 

내부적으로 앱 성능도 올리기 위해서 기계 언어로 만들기도 한다.

기계가 더 잘 읽기 쉬운 프로그램을 미리 만들어두고,

처음 실행할 때 이득을 보고, 나중에는 빠르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 구형 OS를 쓸수록 배터리 효율은 떨어진다.

 

다만 제조사에서 배포하는 OS는 이와는 영향이 없다.

(최적화도 잘 안되어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필자도 안드로이드 개발 공부를 시작한 지 어언 10년 되었다.

정식으로 배운건 9년 전이다.

 

오랜만에 추억 팔이를 해보았다.